아베오 배터리 교환

지난 2번의 겨울을 잘 견뎌온 제 아베오가, 이번 겨울의 강 추위 앞에서 방전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유난히도 추웠던 그 날 밤을 버티지 못하고, '틱틱틱틱' 소리와 함께 보험서비스를 요청하여야 했습니다.그 날은 그렇게 보내는가 싶었더니, 이틀 뒤에 또 '틱틱틱틱'... 이 배터리는 이제 겨울을 나기 어렵다고 보고, 새로운 배터리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준비물은 새로운 배터리와, ECU Saver 입니다.



차량용 배터리는 Rocket(세방전지), Delkor, Bosch, Atlas 등 다양한 회사에서 만들고 있습니다. 아베오의 순정 배터리는 AC Delco 사의 60AH 제품이 사용되었습니다. 단자는 DIN 타입으로, 일반형이 배터리 높이보다 단자가 위로 올라와 있는 반면, 단자 부분이 깎여 들어가서, 단자 높이와 배터리 높이가 동일합니다. 여러 회사의 제품들을 비교해 보고, 저는 Rocket의 제품으로 바꾸기로 합니다. 동호회에서는 D사의의 70AH 배터리로 용량 업그레이드 교체를 많이 하시더라구요. (^^)

순정배터리와 Rocket에서 고른 제품을 비교해 봤습니다.

회사	모델명	용량 (AH)	RC (MIN)	CCA(SAE)	크기(mm)
					가로	세로	높이	총높이
AC Delco	(순정)	60	?	525A	242	175	190	190
Rocket (세방전지)	GB 56318	63	110	580A	277	175	175	175

용량은 소폭(+3AH) 상승했고, 저온 시동성능(CCA)는 올랐습니다. 사이즈도 더 길고 낮네요. D사의 DIN타입 70AH 모델은 275*175*190으로 높이도 순정과 같습니다. 만약 일반타입 배터리로 바꾸게 된다면 높이 175, 총높이 190 짜리 제품을 사용해도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먼저 배터리를 바꾸기 전 상태입니다.

배터리가 55% 에서 더 이상 충전되지 않습니다.

배터리가 88% 에서 더 이상 충전되지 않습니다.

위 사진은 영하권 일때, 아래 사진은 영상권일 때입니다. 이후로 배터리 충전율은 90%를 넘어가기도 했지만, 센서로 측정하여 계산한 값이 늘 실제 상태를 반영하는 것은 아니므로! 이미 방전된 배터리의 상태가 다시 좋아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납축전지 전용 스마트 충전기를 사용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요. (사실 배터리가 오기 전 날 충전율은 90%를 넘어가기도 하여 그냥 더 써볼까 하는 고민도 했습니다만... 시동이 꺼졌을 때 12V도 채 안 나오는 전압을 보며 교체를 결심했습니다.)

자작 ECU Saver에 전원을 입력한 모습입니다.

ECU Saver는 차량의 OBD단자에 연결합니다.

먼저 지난 번에 만들었던 ECU Saver를 연결합니다. 배터리를 분리하여도 주요 전장에 전력을 공급해 데이터를 유지합니다.

기존 배터리의 모습입니다.

배터리의 단자를 분리한 모습입니다.

배터리의 분리는 (-) 단자를 분리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분리한 (-) 단자는 쇼트가 나지 않게 유의하면서, (+) 단자의 커버를 열고 (+) 단자를 분리합니다. 그리고 배터리를 붙잡고 있는 브라켓을 분리하고, 조심스럽게 무거운 배터리를 들어냅니다.

배터리 교환 후 트레이의 모습입니다. 보이는 구멍은 브라켓 고정을 위한 두 번째 구멍인데, 너트가 없어 볼트를 고정할 수 없습니다.

순정 배터리보다 긴 배터리를 장착하여서 기존 브라켓은 맞지 않습니다. 트랙스, 올란도, 아베오용 70AH 브라켓을 장착하시면 딱 맞습니다. (^^) 배터리 트레이에도 더 큰 브라켓을 달 수 있도록 구멍이 있습니다. 연식에 따른 차이인것 같은데, 이 구멍에 너트가 부착되어 나오는 경우가 있고, 그렇지 않고 구멍만 뚫려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는 구멍만 뚫려있는 경우여서, 추가 너트를 필요로 합니다(M8규격).

기존 배터리 브라켓이 맞지 않아, 70A용 브라켓으로 교체한 모습입니다.

M8 볼트로 브라켓을 고정한 모습입니다. (볼트 길이: 25mm)

배터리가 기존보다 낮아 브라켓 사이로 공간이 생긴 모습입니다.

새로운 브라켓을 달면 순정 그대로 배터리를 고정할 수 있고, 다만 브라켓 아래로 남는 공간이 추후에는 70AH로 배터리 용량을 업그레이드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ㅎㅎ

배터리 교체 후 80% 정도까지 충전이 이루어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배터리가 88% 이상으로 충전되는 모습입니다.

시동이 꺼졌을 때 전압이 12.5V 이상, 시동 후에는 배터리가 정상적으로 충전되는 것도 확인했습니다! 그래도 언제 방전될 지 모르니, 지나치게 짧은 거리만 운행하는 것은 지양하고, 오랜시간 운행하지 않을때는 시동이라도 걸어서 배터리를 충전해줘야 하겠습니다.

 

#2017.12.18

재밌는 현상이 있습니다. 이전에는 배터리 잔량이 낮으면 약 10A로 충전을 시작하여 적절히 충전될 때까지 10A 충전이 이루어졌는데, 요즘은 3-4A로 충전이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하루는 드라이브를 약 한 시간 정도 다녀왔는데, 주차를 하니 암페어가 쭉쭉 올라서 10A로 충전을 하더라구요. 드라이브 전에 65% 정도였는데, 덕분에 주차 후에 20여분간 공회전을 더 했습니다. 85% 정도로 충전이 된 것을 확인하고 시동을 껐는데, 그때까지도 충전전류는 10A 정도를 유지했습니다. ㅎㅎ 재밌네요. (^^)

 

#2017.12.20

10분 정도 되는 거리를 이동하는데, 시동 후 1분 이내의 시간은 10~20A로 충전되던 것이 배터리 잔량이 85% 에서 더이상 충전되지 않는(충전전류가 '--'로 표시)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도착하여 차량을 정차한 후에도 간간이 1~2A 정도가 충전되다가 멈추었는데요, 발전기의 상태는 3단계로 12.5V 정도를 출력하고 있었습니다.

이 상태에서 전 좌석 창문 스위치를 올려 과부하 상태를 만드니, 발전기의 상태가 5단계로 올라갔고, 스위치를 놨더니 잠시 후 충전전압이 15V 정도로 올라가면서 충전전류도 10~15A로 올라갔습니다. 이상태로 25분 정도 공회전을 시키니 꾸준히 충전을 하여 91% 정도까지 충전된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이 부분은 나중에 기회가 되면 동영상으로 촬영해 올려보겠습니다. (^^)